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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주간증시전망] 슬슬 적응해가는 美 금리인상 우려...이번주도 박스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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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2월 27일~3월 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03% 오른 2432.07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36억원, 개인은 2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36억원을 순매도했다. 2월 내내 가파르게 달렸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일단 하락으로 돌아섰다. 그런 와중에 2차전지주들이 장세를 이끈 코스닥은 3.02%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8월 31일(807.04) 이후 약 6개월 만에 800선을 되찾았다.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01.6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반등으로 위험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긴축 우려가 간헐적으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추세 전환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주에도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이에 따른 달러 환율 변동과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 증시가 빅스텝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을 볼 때, 투자자들이 슬슬 적응해가는 단계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정책 스탠스 부각, 달러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실적 전망 하향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중국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등의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경기사이클이 흘러가는 방향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긍정적인 요인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지수 조정 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분석했다.

물론 미국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널리 알려진 이슈다. 이번 주는 중국 공산당이 올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리오프닝 기대감이 더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이번 주는 연준 긴축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라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코스피밴드는 2380~2500포인트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 연준 빅스텝 밟을까...달러 강세도 변수

주식시장에 비관적 전망이 여전한 이유는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이달 21~22일 열릴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준 인사들은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일 사우스다코타주 기업 행사에 참석해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또는 50bp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엔 금리 인상 폭 전망치가 0.25%포인트 정도에 불과했으나, 빅스텝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5∼5.25%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보스틱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그가 “높은 수준의 금리를 2024년까지, 한참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3%,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은 27%다. 아직은 빅스텝 가능성이 낮지만, 이번 주 중 빅스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빅스텝까지는 밟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영환 연구원은 “연초 경기 회복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며 계절적 효과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월 이후 주요 경제 지표 회복세는 둔화하는 모습이며, 이를 감안하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 내 통화정책 방향성 차별화를 감안하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외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2월 내구재 주문(7일), 2월 ADP 고용(8일), 2월 고용보고서(10일) 등이 있다. 오는 14일에는 금융시장의 주목도가 가장 높은 2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지난달 한 달간 주춤했던 뉴욕증시는 국채금리 하락 속에서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40포인트(1.17%) 오른 3만3390.9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29포인트(1.61%) 상승한 4045.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6.02포인트(1.97%) 오른 1만1689.01로 장을 마쳤다.

시장금리의 핵심지표가 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2일 장중 4%를 돌파했고, 2년물 국채 금리는 4.9%에 육박하며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다만 다시 4%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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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감...양회(兩會) 개막도 주목

반면 오는 4일 개막하는 양회는 긍정적인 이벤트다. 양회는 시진핑 3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최대 정치 이벤트다. 양회를 계기로 중국이 대규모 부동산 및 내수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양회를 앞두고 중국은 각종 홍보활동을 통해 내수 확대와 산업체계 현대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시한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 양회에서 투자와 소비 등 내수 확대, 외자유치, 에너지 안정 확보 등의 정책 발표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이에 따른 경제지표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 이후 공장 가동 정상화로 중국 제조업 지표는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중국 통계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약 1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불확실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중 어디에 방점을 둬야 할지 모른다”면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리스크가 3월 FOMC 회의 이전까지 해소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자금이 2월 주춤해졌지만 잇따른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를 통해 가시화되는 리오프닝 효과는 글로벌 자금의 중국 증시로의 유입을 재차 견인할 것”이라며 “이는 연쇄적으로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를 다시 강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주목할만한 업종으로는 철강과 비철금속, 화장품, 의류, 신재생, 바이오, 제약 등을 꼽았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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