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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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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차기 나토 사무총장으로 가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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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살린 '슈퍼 마리오'…총리 시절 우크라 지원 앞장

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이탈리아 온라인매체 '아파리 이탈리아니'(affari Italiani)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드라기 전 총리가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후보 중 가장 선두에 있다면서 나토 주요 회원국이 모두 그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이탈리아 총리를 지내며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인 독일, 프랑스와 함께 대러시아 제재를 주도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 왔다.

이런 점에서 드라기 전 총리는 미국, 캐나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드라기 전 총리가 재임 시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남을 통해 형성한 개인적인 관계도 가산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 매체는 독일과 프랑스도 드라기 전 총리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복잡한 셈법이 얽혀 있다.

드라기 전 총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시절 유로존 위기를 타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10월 끝나는 상황에서 드라기 전 총리가 그때까지 공직을 맡지 않는다면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를 수 있다.

드라기 전 총리가 ECB 총재를 지냈을 때 그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던 독일과 프랑스는 그가 EU 집행위원장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나토 사무총장 임명에 찬성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한 이 매체는 영국과 이탈리아 정부의 경우에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파리 이탈리아니'는 "아직 확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드라기 전 총리는 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매우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드라기 전 총리가 확고한 결단력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어렵고 복잡한 국제 정세를 풀어나갈 대화와 토론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자연인으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드라기 전 총리는 그동안 나토나 EU의 어떤 직책에도 관심이 없다며 숱한 영입 제의를 고사해왔지만, 나토 사무총장직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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