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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6G 주도권 전쟁

"50cm 떨어져도 촉감 오네" 5G 넘어 다가올 놀라운 6G시대 [MWC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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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속도'(velocity)를 주제로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던 MWC2023이 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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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23이 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2000여 기업의 전시 부스는 나흘 간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참가 기업들은 5세대(5G) 통신 기반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초저지연, 초연결’ 통신이 일상에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돈 버는’ 5G 미리보기



올해로 상용화 5년째를 맞은 5G를 놓고 각국 대형 통신사와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들은 5G ‘사용 사례’(use case)를 다양하게 전시했다. ‘현실로 만들기’(Make it real), ‘5G로 수익 창출’(Monetize with 5G)과 같은 문구가 눈에 띄었다.



메타버스 사라진 자리 채운 ‘몰입’



지난해 MWC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관련 전시가 봇물을 이뤘지만, 올해 MWC에선 메타버스라는 표현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대신 가상보단 현실 세계의 경험을 더 깊고 풍부하게 해줄 ‘몰입형 기술’(immersive technology)이 그 자리를 채웠다. 생동감 있는 이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가상(VR)ㆍ증강(AR) 현실 기술로, 대규모 트래픽을 끊김 없고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는 5G 통신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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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독스 관계자가 AR 글래스를 끼고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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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주가 공개한 몰입형 달리기 체험.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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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솔루션 업체 ‘암독스’는 AR 글래스를 쓰고 축구 경기장을 볼 수 있는 기술을 전시했다. 28일(현지시간) 부스에 방문해 직접 AR 글래스를 끼고 체험해보니 필드 위 선수의 움직임을 자동 추적해 누가 골을 넣었는지 바로 눈앞에 정보를 띄워 주고 되감기해서 몇 초 전 장면도 다시 볼 수 있었다. 프랑스 통신회사 ‘오랑주’는 30제곱미터 크기의 돔을 만들어 ‘몰입형 달리기’(immersive run) 체험을 제공했다. 글래스 등의 장비 착용 없이 돔 안에 들어가기만 했는데 사방에 파리 샹젤리제 거리가 펼쳐졌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영국 통신사 보다폰과 협업해 AR 게임 ‘하도’를 선보였다. 5G로 연결된 다른 지역에 있는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공과 방패를 휘두르는 A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에릭슨 관계자는 “5G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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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테크놀로지가 공개한 5G 기반 맥주 양조 관리 시스템. 태블릿에 맥주통 내부 온도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원격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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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델 테크놀로지는 현장 부스에서 직접 맥주를 제조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며 5G 기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양조장에 5G 기반 맥주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원격 제어만으로 맥주 공정을 관리할 수 있었다,



7년 뒤엔 6G, 핵심은 ‘센싱’



통신 기술 기업들은 5G의 넥스트인 6G 통신 기술력도 선보였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 노키아는 6G 안테나 장비를 전시관에 직접 설치하고 실제 6G 통신을 구현해 보이기도 했다. 이론적으로 6G는 지연 속도가 5G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고, 전송 속도는 50배 빠른 1테라비피에스(Tbpsㆍ1초에 1조 비트를 전송)에 달한다. 6G의 국제 기술 표준은 정해지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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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가 마련한 6G 센싱 존. 6G라고 써있는 현수막 뒤에 6G 장비가 들어있다. 사람이 지나가면 스크린에 있는 지게차가 사람을 감지하고 멈춘다.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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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6G 체험존의 핵심은 ‘센싱’(감지). 5G 시대에는 휴대전화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사물 인식이 가능하지만 6G에선 매개 기기 없이도 전파 도달 거리에 있는 물체를 감지할 수 있다. 체험존 내 가상 지게차가 체험존을 걷는 기자의 신체를 인식하고 즉시 멈췄다. 노키아 관계자는 “현재는 일정 거리 이내에서 한 번에 물체 하나만 인식할 수 있지만 곧 개선될 것”이라며 “2029년에서 2030년 사이엔 6G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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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가 전시한 원격 촉감 전달 플랫폼. 동그란 기기를 양 손에 나눠 쥐면 촉감이 전달된다. 권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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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의 전시도 6G 통신이 주제였다. 특히 센싱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촉각을 전달하는 플랫폼을 강조했다. 동그란 기기를 양 손에 쥐고 있으니 약 50cm 거리에 있는 시연자가 손가락으로 물체를 만지는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시연자가 매끈한 물체를 만질 때와 골판지 같이 오돌토돌한 물체를 만질 때 촉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감각 정보 전달은 6G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라며 “작업자의 주관적인 감각에 의존하는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것” 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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