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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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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가장 긴 국경 맞댄 핀란드, NATO 가입 눈앞…스웨덴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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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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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하면 러시아는 NATO와 무려 1340km의 국경선을 새로 접하게 된다. 다만 스웨덴은 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반대에 가로막혀, 당초 핀란드와 스웨덴이 약속했던 ‘동반 가입’이 무산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핀란드 의회가 1일(현지 시간) NATO 가입에 필요한 모든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3개월 만인 5월 옆나라 스웨덴과 함께 NATO 가입을 동반 신청했다. 두 나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오랫 동안 표방해왔던 ‘군사 중립국’으로서의 지위를 결국 포기한 것.

NATO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 30곳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두 나라 모두 모두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헝가리 의회 역시 1일 이들의 승인에 관한 토론을 시작했으며, 이달 내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다만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할 경우, 러시아와의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여당 의원들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에 에너지 분야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는 기존에도 EU의 러시아 제재에 자주 반대해왔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부와 입법부를 꽉 잡고 있는 오르반 총리가 두 국가의 승인을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헝가리가 가입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핀란드가 튀르키예의 승인을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고 있어 핀란드만 우선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정부가 튀르키예가 범죄 집단으로 여기는 쿠르드족 단체를 용인하고 반튀르키예 시위를 묵인해주고 있다며 가입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와 접한 국경에 철조망 설치를 시작했다. 높이 약 3m로 일부 지역에는 감시카메라와 확성기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투입되는 예산만 해도 약 3억8000유로(약 5330억 원)에 이른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강화된 안보위협 외에, 징집을 피하려는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몰려든 것도 주요 원인이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도피하는 길목으로 사용돼왔다. 미 CNN에 따르면 하루 만에 8500명이 넘는 러시아인들이 핀란드 국경을 넘은 적도 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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