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일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보고서 발표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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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소비자물가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이차파급 등 영향 등이 국내 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일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물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그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중요할 것으로 언급한 변수는 △국제유가 △공공요금 △이파 차급영향 △기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 5개 항목이다.
우선 국제유가의 경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 및 러시아 감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이에 따라 국제유가에 대한 주요 전망기관들의 전망치 편차도 큰 상황이다.
공공요금 인상 역시 물가 상승에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상폭 및 시기에 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연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물가인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상승폭이 확대될 경우 생산원가 상승을 통해 여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이 나타나면서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개인서비스물가 내 개별품목 물가상승률에 대한 요인분석(factor analysis) 결과 근원물가 중 개인서비스물가와 비근원물가 간의 연관성이 크고 지속성도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측은 "비근원물가에서 개인서비스물가로의 전이 정도는 비근원물가 상승기에 더 크게 나타났다"며 "이는 비근원에서 근원물가로의 이차 파급영향이 적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앞서 언급된 3가지 요소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오름세 둔화 속도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석유류와 전기, 도시가스요금은 일반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과의 연관성이 적지 않고 전기·가스·수도요금의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경제활동참가율, 노동시장 등을 감안할 때 노동시장 수급여건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은 미국에 비해 낮아 보이나,우리나라 노동시장이 견조한(tight)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동시장과 근원물가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는 만큼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은은 "여러 물가 리스크 요인들이 잠재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서도 향후 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교한 정책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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