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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시장, 금리인상에 베팅...美 국채 장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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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PMI , 4개월 연속 50 하회

제조업 위축 불구 인플레 우려↑

지난달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를 넘어서는 등 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48.0을 밑돈데다 4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했다.

PMI가 기준치 50을 상회하면 제조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50을 하회하면 업황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 중 11.3%를 차지한다.

이날 ISM이 발표한 2월 PMI가 50을 하회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제조업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콘래드 드콰드로스 브린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전체 경제의 침체를 시사할 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 물가지수는 전월 44.5에서 크게 높아진 51.3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망치 45.1를 훨씬 상회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많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앤드류 헌터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물가지수 상승에 대해 “최근 경제 회복세가 인플레이션에 다시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이는 잠재적인 우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내 0.25%포인트 씩 2회 인상한 후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0.6%대까지 올라갔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9.4%로 나타났다. 여전히 0.25%포인트 인상이 중론이지만 그만큼 시장의 긴축 우려가 커진 셈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4.006%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장중 한때 4.904%까지 치솟아 5%에 육박했다.

연준 인사들 역시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사우스다코타주의 기업이 행사에 참석해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 인상 또는 50bp 인상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금리 전망치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점도표 상의 5.4%보다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줄였지만 3월엔 다시 빅스텝을 밟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앞서 공개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도 일부 0.5%포인트 인상 의견이 나온 점이 확인된 바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기준 금리를 5~5.25%로 올려야 한다”며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금리는 2024년까지 한참 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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