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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정부가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품업체에 가격 인상 자제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를 위해선 판매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달러와 곡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밀가루, 설탕, 유지 등은 35% 이상 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밀가루, 설탕, 유지 등 소재 업체들은 원가율 감안 시 최소 35%, 가공식품 업체들은 최소 15% 이상의 판매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며 “유틸리티나 인건비 등 다른 비용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최소한의 판매가 인상으론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품업체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는 달러 강세와 곡물가 상승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의 달러 기준 곡물 투입가는 2020년 상반기 대비 5~60% 상승했다. 원화 기준 곡물 투입가는 더욱 상승해 6~70%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지난 1월까지 음식료품 생산자물가지수가 15.3% 올랐음에도 식품업체의 수익성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 연구원은 가시적인 마진 회복을 위해선 추가 판매가격 인상이나 곡물 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매크로 환경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곡물가는 2분기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음식료 업체 주가 역시 2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심 연구원은 “2년 7개월 평균주기의 곡물 사이클과 라니냐 종식 시점을 감안하면 곡물가는 2분기에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올해 들어 환율은 소폭이지만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곡물 투입가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시점은 3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는 기저효과가 큰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추세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며 “업종 밸류에이션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1배에 불과해 역사적 하단에 위치한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최선호주로는 CJ제일제당을 꼽았다. 중소형주 중에선 롯데칠성, 롯데제과를 추천했다. 심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업체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업체의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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