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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근육통 개선됐어요” 로봇 도입, 근로자 건강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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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감소에도 연관성”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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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 로봇이 도입된 후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근육통이 많이 개선됐다. 무거운 것을 옮기거나 나르는 횟수가 크게 줄면서다.

산업용 로봇 도입이 산업재해 감소는 물론 육체직무 근로자들이 체감하는 주관적 건강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로봇 도입이 산업재해와 근로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BOK 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0~2019년 근로복지공단의 산업재해보상보험 통계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 도입 자료,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를 지역(시군구) 단위에서 결합해 사용한 회귀분석 결과, 이 기간 동안 로봇 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여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산업재해 발생 감소가 확인됐다.

로봇 노출도(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가 1표준편차(9.95대) 증가했을 때 근로자 100명당 재해근로자가 8% 감소했다.

특히, 업무상 부상으로 인해 근로자의 신체 등에 장해가 남는 경우 지급하는 장해급여(-16.9%)에서 재해근로자 감소 효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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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로봇 도입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 육체직무 종사 근로자의 주관적 건강상태 개선이 발견됐다. 눈에 띄는 것은 로봇이 많이 도입되는 근로환경에서 일하는 저학력(고졸 이하) 근로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관찰됐다.

이는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10~2019년)의 주관적 건강상태 문항(매우 좋음,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을 이용해 육체직무 종사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한 결과다. 이 기간 ‘나쁨’, ‘매우 나쁨’이라는 응답자는 평균 1.1% 감소했다.

육체직무 종사 근로자는 통계청 분류에 따라 서비스종사자를 비롯해 농림·어업숙련,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에 대해 김혜진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산업재해 감소, 근로자의 건강 개선 등 산업용 로봇의 긍정적 효과를 발견한 만큼 추후 기술 도입 관련 정책 수립 시 이런 편익을 고려하고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집도는 932대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계 평균은 126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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