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한국이 日보다 적극적...헝가리는 EU중 가장 소극적

세계 57국 우크라 지원 규모 분석

자료=텔레그래프

우크라이나를 돕는 세계 각국들의 행렬 중 한국이 일본보다 다소 적극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 시각)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 57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텔레그래프는 각국의 대러시아 무역,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군사적 지원, 중화기 제공 현황에 각각 1~4점을 부과한 뒤 이를 평균 내 비교했다. 대러 수입액의 경우 전쟁 전 3년 동안의 평균과 비교했고, 각국이 밝힌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과 대비해 산정했다. 중화기 제공 규모는 나라마다 보유한 물량에 대비했다.

지난해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하던 모./뉴스1

분석 결과, 한국은 2점대 하위권으로 전체 27번째였다. 일본은 1.25~2점 중 상위권을 차지해 30번째였다.

3점대로 ‘적극 지지 국가’로 분류된 나라는 폴란드·영국·체코·노르웨이·미국 등 18국이었다. 우크라이나를 가장 소극적으로 지지한 15국엔 우즈베키스탄·멕시코·이집트·세르비아·중국·이스라엘·인도 등이 있었다.

지난해 5월 2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왼쪽) 폴란드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나타난 폴란드의 경우, 경제적 지원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전후 러시아산 수입을 약 97%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은 GDP의 1%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적극적이었다. 체코는 보유 전차의 20%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나라는 헝가리였다. 헝가리의 지난해 11월 기준 러시아산 수입량은 전쟁 전 3년 평균보다 262% 많았고, 우크라이나에 개별적으로 제공한 군사·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밝혔다. 또 “공개적으론 유엔을 통해 러시아를 규탄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평화회담을 권했으며, 지난해 6월 EU의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를 지지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해선 발을 질질 끌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헝가리를 비롯해 슬로베니아와 불가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EU 회원국 다섯 곳은 전후 러시아산 가스 등 수입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 등 수입액이 지난해 9월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전쟁 전의 8배가량으로 급증했으며, 중국도 약 40% 증가해 90억달러(약 11조7000억원) 규모에 육박했다. 텔레그래프는 “두 나라(인도·중국)는 GDP에 비해 사실상 무의미한 인도주의적 원조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분석 대상 기간 중 수입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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