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0%로 지난 1월(3.9%)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다시 5.2%로 높아진 데다 공공요금 인상 예고가 이어지면서 고물가 예상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도 계속적으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되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3으로 한 달 새 19포인트나 떨어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는다.
그만큼 금리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1월 기준금리가 3.5%로 오른 뒤 올해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정점론이 확산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71)는 3포인트 상승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으로 해석된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1월(90.7)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이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요금 속도 조절을 강조한 것과 달리 공공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공공요금이 올라 물가 상승률 둔화를 막고 있지만 국민 경제 전체로 봐서는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에너지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환율에 악영향을 주고, 한국전력 적자가 커지면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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