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메피스토 역으로 유인촌·원진아·박은석과 호흡
"유인촌과 첫 연기 영광…공감할 수 있는 메피스토 보여줄게요"
연극 '파우스트' 의 배우들 |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수리남', '종이의 집'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해수가 5년 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과 만난다.
다음 달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하는 연극 '파우스트'에서 원로 배우 유인촌과 호흡을 맞추는 박해수는 21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극에 출연하지 않은 5년간 무대 생각이 간절했다"며 "'파우스트'는 내게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5년만에 연극 복귀하는 박해수 |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인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대립과 실존적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원로 배우 유인촌이 데뷔 후 처음 파우스트 박사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박해수는 그를 유혹하는 악마 메피스토로 출연한다.
2012년 제48회 동아연극상에서 유인촌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기도 한 박해수는 유인촌과 함께하는 첫 연극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첫 리딩 연습 때 유인촌 선배의 연기를 듣고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어 표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멋진 화술과 연기에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매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서는 연극으로 '파우스트'를 선택한 데 대해 "'파우스트'가 내게 찾아와 준 것 같다"며 "유인촌 선배와 양정웅 연출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메피스토는 괴테가 전설 속 악마에 착안해 만든 인물로, 파우스트의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라 감사하면서도 두렵다"며 "매일 즐거운 악몽을 꾸며 '파우스트' 속 세계에 녹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연극 '파우스트'의 출연진 |
지난해 연극 '햄릿'에서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유인촌은 나이 든 파우스트로 박해수, 원진아, 박은석 등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보여준다.
그는 "최고의 지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더 열망하는 파우스트 박사는 연기하기 어려우면서도 표현할 게 많은 매력적인 배역"이라고 설명했다.
'햄릿'에서도 강필석, 박지연 등 젊은 배우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기 호흡을 보여줬던 유인촌은 "젊은 후배 배우들과 같이 연기하며 나도 더 에너지를 받고 더 연기가 좋아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인촌-박해수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얼굴을 알린 배우 박은석이 젊은 파우스트로 무대에 오르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주연을 맡았던 원진아가 그레첸 역으로 처음 연극에 도전한다.
원진아는 "'파우스트' 제의를 받고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일 연습을 통해 많은 걸 배우며 즐겁게 하고 있다"고 첫 연극 도전 소감을 전했다.
연극 '코리올라누스', '햄릿' 등으로 고전에 대한 감각적인 해석을 선보여 온 연출가 양정웅이 연출을 맡는다.
양 연출은 "'파우스트'는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현대인에게 많은 질문과 감동을 던져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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