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10 (금)

‘돈 잔치 비판’에 은행권 금리 인하 경쟁...최대 0.7%포인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B·카뱅 가산금리 인하, 우리는 우대금리↑


매경이코노미

한 시민이 서울 시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인하된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21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로 내려왔다. 아울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 한도도 각 기존 2억50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코픽스, 금융채 등 지표금리에 각종 비용과 마진 등을 고려해 은행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값을 각 대출자에게 최종 금리로 적용한다.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스스로 줄여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21일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실질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번에 거래 실적 등과 관계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를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를 0.2%포인트 깎았다.

은행들의 이런 금리 인하 행보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 공헌 방안이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 지시하자, 은행권은 15일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 환원을 통해 국민 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은행이 실제로 출연하는 재원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2800억원 늘었을 뿐, ‘10조원’의 대부분은 보증 재원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이른바 ‘보증 배수’ 효과로 채워졌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7일 “3년 후 금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을 달라는 니즈(필요·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성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