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블룸버그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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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UST)·루나(LUNA) 폭락 사태’ 핵심 관계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에서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연방법원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미등록증권 판매 및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는 무기명증권을 제공·판매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51조7000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SEC는 권 대표 등이 ‘테라와 미 달러화의 일대일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하는 등 가상통화의 안전성 등과 관련해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보고 있다. SEC는 지난 2021년 뉴욕에서 열린 업계 콘퍼런스에 참석한 권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권 대표는 “나는 절대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도주를 부인했지만 세르비아에 주소지 등록까지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은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최근 권 대표 신병 확보를 요청하기 위해 세르비아에 다녀오기도 했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일대일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통화를 말한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중순 교환비율을 유지하던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자 테라·루나에 대한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외 가상통화 시장을 강타했다.
그 결과 한때 가상통화 시가총액이 세계 10위권에 들기도 했던 테라는 일주일 만에 가격이 99.99% 폭락해 5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낳았다.
또 가상통화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졌다.
테라폼랩스 관계자는 “SEC로부터 관련 소송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해서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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