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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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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가성비 가고 '프리미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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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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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을 쓸고 닦아주는 로봇청소기가 가정 내에서 활약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보다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과거에는 50만원대 이하 가성비 로봇청소기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로봇 기술의 진화가 가속화하고 활용도와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자 소비자의 눈이 가격보다는 성능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13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G마켓 내 로봇청소기 매출 신장률은 47%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중에서도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성장이 두드러진 것이다. G마켓에서 판매되는 로봇청소기의 평균 단가는 올해 1월 기준 108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G마켓 관계자는 "올 1월에 진행한 설 프로모션 '설빅세일'에서도 G마켓 전체 누적 거래액 기준 1위가 '로봇청소기'였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며 "과거 로봇청소기는 상품성 측면에서 일반 청소기 대비 활용도가 낮았지만, 올인원 기능을 갖춘 청소기가 편리함 측면에서 인기를 끌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유승범 디지털팀장 역시 "요즘에는 물걸레와 먼지 흡입 청소 기능을 동시에 갖춘 올인원 제품이 잘나가고, 먼지통 비우기나 물걸레 세척 등이 자동으로 되는 제품이 인기"라며 "이들 제품은 출고가가 100만원대 후반에 달하지만 효도가전과 혼수가전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트렌드를 이끄는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대략 12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며 자동 먼지통 비움, 자동 물걸레 세척, 자동 물걸레 열풍 건조, 음성 명령, 앱 제어, 영상통화 기능 등을 모두 포함한 제품을 말한다.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에 따르면 에코백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올인원 모델인 '디봇 X1 옴니' '디봇 T10 옴니'가 차지한 비중이 60%에 달했다.

에코백스 측은 "차세대 기능을 모두 갖춘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시장에 등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판매율의 상당수가 올인원 제품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올해는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의 80%가 옴니 모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코벡스의 최상급 로봇청소기 모델인 X1 옴니는 인공지능 기반 장애물 회피 기능이 탑재돼 있어 복잡한 실내에서도 작은 장애물을 정확히 감지해 충돌 없이 청소해준다. 또 물걸레를 세척한 후 자동으로 열풍 건조해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움직이는 홈캠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AI 음성 지원 기술을 탑재해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자동 세척 기능을 탑재한 로보락의 'S7 맥스 V 울트라'는 G마켓·옥션이 지난달 총 2주간 진행한 할인행사 기간에 무려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제품 역시 강력한 청소 기능과 함께 먼지통 비움, 자동 물걸레 세척, 도크 내부 청소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별도의 열풍 건조 모듈을 장착하면 물걸레 건조가 가능하다.

나르왈의 '프레오'는 직배수 키트를 장착할 경우 물걸레에 사용할 수 있는 정수를 자동으로 채워주고 오수는 비워준다. 걸레를 세척한 물을 통해 바닥의 오염도를 감지하고 세척 시간과 물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기도 한다. 드리미의 'W10'과 샤오미의 '라이드스토 W2' 역시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세척, 건조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에코백스와 로보락, 나르왈 등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의 대표 주자들은 중국 기업 제품이다. 물걸레 세척과 건조까지 되는 국내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먼지통을 비워주는 '클린스테이션'을 탑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이색 기능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앳홈이 올해 출시한 '클리엔 T24'는 물통에 전해살균 시스템을 탑재한 살균 로봇청소기다. 물통에 물을 넣기만 하면 내부의 전해살균 시스템을 통해 생성된 물이 1분에 480번 진동하는 물걸레와 만나 바닥의 각종 세균을 평균 99.9% 제거한다.

국내 로봇 1세대 기업으로 2005년 처음으로 국내에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시장을 개척한 유진로봇은 기존 로봇청소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판매제도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클레보 G10의 경우 클린스테이션과 물걸레 모드, 초정밀 센서 탑재 등으로 성능을 대폭 높였지만 보상판매를 통하면 보급형 모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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