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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2년 연속 ‘최우수 고용기업’ 선정된 오비맥주 “자율적인 근무환경,중요한 건 성과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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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강원도 양양으로 휴가를 떠난 상황. 그런데 이곳, 생각보다 너무 좋다. 그래서 회사에 얘기했다. 내일 하루 양양에서 근무하겠다고….”

“데드라인이 코앞이다.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니 벌써 새벽. 출근시간 무렵 상사에게 전화해 사정을 얘기했다. 너무 피곤하다고. 오전엔 쉬고 오후엔 집에서 일해도 좋다고 한다….”

뭇 직장인에겐 동화처럼 들릴 만한 얘기들이지만 ‘오비맥주’에선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들이다. 전 세계 1위 맥주회사인 앤하이저-부시(AB) 인베브(이하 AB인베브)의 한국법인인 이곳에는 ‘근무지자율선택제’ ‘재택근무’ ‘워케이션’ 등 직원들 입장에서 마련된 다양한 근무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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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주 오비맥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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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인 근무환경을 이끌고 있는 이는 인사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김종주 부사장. 글로벌 소비재회사와 제약사를 거쳐 2017년 오비맥주에 입사한 그는 모기업인 AB인베브 동아시아BU에서 채용과 노무, 평가보상 등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오비맥주 본사에는 임원들의 자리가 없습니다. 저도 탁 트인 사무실에서 사장님과 책상 맞대고 앉아있어요. 서로 소통하고 의사 결정하는 시간이 굉장히 단축되더군요. 사장님, 부사장님, 부장님 같은 호칭도 없습니다. 입사할 때 애칭(닉네임)을 쓰는 난이 있는데, 그래서 제 호칭도 ‘JJ님’이에요.”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근무제도는 단연 ‘근무지자율선택제’.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에 대해 JJ님은 “재택근무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휴가시즌이 따로 없어요. 안전한 원격근무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국내외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휴가를 제외하고 연간 총 25일 쓸 수 있는데, 하루 8시간 근무,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통근무시간은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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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러한 제도가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오비맥주 측은 “자율적인 업무환경과 함께 성과는 철저히 자신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쉽게 말해 ‘열심히 일하고 놀 때 확실히 놀자’는 기본이 선 것이다. 김 부사장은 MZ세대 직장인과의 소통을 소개하며 그들의 특징을 덧붙였다.

“흔히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요즘 젊은 친구들이 재택근무를 좋아한다는 것인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업무의 자율성을 선호합니다. 이분들은 자신의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많기 때문에 굉장히 열심히 해요. 감시나 지적보다 신뢰가 바탕이 된 자율이 높은 성과로 이어집니다.”

오비맥주에 최근 젊은 임원이 늘고 있는 것도 자율과 성과의 등식이 만들어낸 결과물 중 하나. 근속연수나 남녀성별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승진과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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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주 오비맥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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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주 오비맥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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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기업문화
오비맥주는 최근 글로벌 인사평가 기관인 ‘최고 고용주 협회(Top Employers Institute)’로부터 2년 연속 ‘최우수 고용기업’에 선정됐다. 최고 고용주 협회는 매해 121개국, 2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사 전략, 다양성과 포용성, 직원복지·웰빙, 업무 환경, 직원 역량 개발·성장, 인재 채용, 디지털 HR 테크놀로지 등 인사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오비맥주는 특히 ‘선진적 기업문화’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국적 기업으로서 2020년 다양성·포용성 위원회를 발족하고, 조직 내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평가 항목 중 하나였다.

김종주 부사장은 “IT 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지듯이 기업의 인사혁신(HR)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사 부문은 늘 두 걸음 앞서가야 합니다. 사람과 기업문화가 확실히 갖춰지지 않으면 비즈니스가 앞으로 나갈 수 없어요. 결국 비즈니스는 사람과 리더가 근본입니다.”

안재형 기자 사진 류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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