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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세금 못줘, 감사한 줄 알아”…갑질주인에 화난 세입자의 통쾌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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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빌라왕 사태’ 등 깡동전세 사기 피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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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왕 사태’ 등 깡통전세 사기 피해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의 글이 화제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집주인들 진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자신의 회사 이메일로 소속 직장을 인증해야만 가입할 수 있다. 또 글 작성시 닉네임과 함께 직장이 표시된다.

김앤장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변호사 A씨는 “이사 한번 하려는데 환장파티다”라며 “도대체 (집주인은) 왜 이렇게들 이악스럽고 비겁한 거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근 살던 집이 계약 만료됐다는 A씨는 새집으로 이사하려고 준비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주인은 더 좋은 세입자를 구할 때까지 전세금을 못 돌려준단다. 상승장에서도 비교적 싼 가격에 지낸 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했단다.

듣고 있다가 짜증이 났다는 A씨는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을 알리며 보증금 반환은 의무이고 불이행하면 임차권 등기 하겠다고 했더니 혼비백산 하면서 세입자를 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새로 이사 가는 집 주인도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기존 세입자하고 명도 소송을 진행 중인 걸 숨기고 나와 전세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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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못준다는 갑질 집주인에 대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출처 = 블라인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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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주인은) 이사 2주 전이 되서야 상황을 해결 할 때까지 우선 자기가 마련한 다른 장소에서 지내라고 중개인을 통해서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변호사)명함 주면서 사기죄로 고소한다고 하니 읍소하며 전화가 왔다”며 “중개사는 자기한테 불똥 튈까봐 숨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식뻘이 사회 막 나와서 집 구하겠다고 알아보러 오면 좀 잘 챙겨주고, 잘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은 안드나? 그저 ‘어린 호구’ 취급하면서도 되지도 않게 가르치려 들고 벗겨 먹으려고만 든다”고 그들을 비난했다.

A씨는 진짜 자신이 변호사인거 티 내고 싶지 않고 유세도 떨지 않으려 했는데 집주인들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끝으로 “좀더 상대방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한다”며 “우리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는 아래 세대한테 모범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속이 시원하다” “하필 변호사한테 딱 걸렸네” “변호사 멋지다” “악덕 집주인들 제대로 임자 만났네” “정의 구현” 등 A씨를 칭찬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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