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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가 속한 ‘산업에 따라’ 연봉 갈린다…“임금불평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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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산업간 임금격차 확대 분석

“동일 산업내 불평등은 감소

산업간 임금 격차는 더 확대”


한겨레

한국은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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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임금불평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근로자 개인의 기술·숙련 같은 인적 특성 못지않게 어느 산업에서 일하느냐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실증분석 결과가 나왔다. 동일 산업 내에서는 임금 불평등이 줄어드는 반면, 산업 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데다 임금수준 격차가 큰 산업별로 고용 비중도 변화하면서 전체 임금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이 펴낸 ‘산업 간 임금격차 확대 분석’ 보고서를 보면,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2009~2021년) 자료를 활용해 산업 중분류 총 72개 산업의 2009~2012년 기간 대비 2018~2021년 산업 간 임금 분산(격차) 증가에 기여한 비율을 분해한 결과, 산업간 임금분포의 양 끝단에 있는 일부 산업(상·하위 총 10개)이 격차의 대부분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2년 대비 2018~2021년에 산업간 임금분산이 증가한 폭에 각 산업이 기여한 비율을 구해보니, 기여율이 10% 이상인 4개 산업(고용 비중 10.6%)이 산업 간 임금 분산 증가의 108.6%를, 기여율 3% 이상인 10개 산업(고용 비중 27.4%)이 140.1%를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62개 산업(고용 비중 72.6%)은 오히려 산업 간 임금 분산을 낮추는(기여율 –40.1%) 요인으로 작용했다. 분석 대상 표본은 상용직 10인 이상 사업체 3만3천곳의 15~64살 근로자다.

산업간 임금 분산을 확대시키고 있는 ‘기여율 톱10’ 산업의 경우, 고임금 톱5 산업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 제조업(기여율 17.2%), 연구개발업(11.2%), 금융·보험 서비스업(5.5%), 금융업(4.4%), 전문서비스업(3.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임금 톱5 산업은 기여율 순으로 사회복지 서비스업(52.3%), 기타 개인 서비스업(28.0%), 교육 서비스업(8.7%), 음식점 및 주점업(5.5%), 사업지원 서비스업(3.6%) 순이었다. 고임금 상위 5개 산업은 이 기간 동안의 산업간 임금 분산 증가의 총 42.0%를, 저임금 하위 5개 산업은 총 98.1%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임금분산 상승 추세를 분해해 보니, 동일 산업 내 임금 분산은 줄어든 반면 산업 간 임금 격차 요인이 증가했다”며 “임금분포 양 끝단에 있는 10개 산업이 산업 간 임금 분산 증가를 대부분 설명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또 고임금 산업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면서 고용이 늘어나는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는 반면, 저임금 산업은 임금이 덜 오르면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산업간 임금 격차를 확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같은 조건(성별·학력·나이·경력 등)의 근로자가 전자부품 관련 제조업에서 일하면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경우보다 임금이 2009~2012년에는 40% 높았으나 2018~2021년에는 이 폭이 54%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고임금 근로자들은 고임금 산업으로, 저임금 근로자들은 저임금 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산업 간 임금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어떤 산업·기업은 비슷한 기술과 능력을 갖춘 근로자에게 다른 산업·기업보다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경향이 최근 산업 간 임금 격차를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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