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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저장용량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일입니다."
차디찬 바닷바람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근로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한목소리로 에너지 안보를 외쳤다. 가스값이 치솟으면서 온 국민이 '난방비'와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LNG를 수입·저장하고자 광양 터미널 증축에 나섰다.
지난 27일 찾은 광양 터미널은 궂은 날씨에도 증축 공사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남해는 하역 작업을 기다리는 LNG 운반선으로 가득했다. 다만 SK E&S가 알제리에서 들여온 LNG의 하역 작업은 강풍으로 인해 지연되기도 했다.
2021년 기준으로 광양 터미널이 처리하는 LNG는 340만t에 달한다. 한국이 수입한 LNG의 7.4%를 광양 터미널에서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조승룡 광양터미널 부장은 "현재는 LNG를 73만㎘까지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900만가구(4인 기준)가 1개월간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까지 제1 터미널 6탱크를 완공해 저장용량을 93만㎘로 늘릴 계획이다. 제2 터미널이 완공되면 213만㎘까지 저장할 수 있다. 우선 93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제2 터미널 7·8탱크를 증설한다.
광양 터미널이 증축되면 국가적으로도 LNG의 안정적인 확보·저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제 공급망이 흔들리더라도 한국의 LNG 수입에 미칠 영향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LNG를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역부두 인근에서는 6탱크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6월까지 6탱크를 준공할 계획이다. 높이 54m인 6탱크는 LNG 저장을 위해 텅 비어 있었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서기식 터미널건설추진반장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高)망간강을 사용해 니켈 90% 함량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NG를 저장하려면 영하 162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6탱크 벽은 고망간강과 보온재로 뒤덮여 있다.
서 반장은 "1.2m 두께 보온재를 통해 안정적으로 LNG를 저장할 수 있다"며 "매일 0.05%는 증발해 기체 상태로 상승하는데 배관을 이용해 재응축·재액화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풍력발전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만큼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전라남도 신안군에 300㎿ 규모 해상 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신안군에서 62.7㎿ 규모 육상 풍력단지를 운용하고 있다.
매일경제가 찾은 풍력단지는 설국(雪國)을 방불케 했다. 그럼에도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는 '휭휭'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돌고 있었다. 거센 바람으로 걷기조차 힘든 날씨였으나 풍력발전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던 셈이다.
신철홍 신안그린에너지 대표는 "초속 16m 이상 바람이 불고 있어 발전이 잘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경영권을 확보하며 이용률을 16%에서 19%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광양·신안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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