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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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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주력 Z세대, 기업이 바라는 건 ‘책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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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100대 기업 인재상 조사 보고서’

취업자 실력 평준화, ‘전문성’ 강조 하향 추세

제조업 ‘도전정신’, 금융·보험업 ‘도덕성’ 강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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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신규 채용시장 주력으로 떠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생)에 바라는 인재상은 ‘책임의식’으로 나타났다. 기업 내 수평적 조직문화를 요구하는 Z세대에게 이에 상응하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 등보다는 책임성을 더 바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100대 기업 인재상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요구하는 3대 인재상은 ‘책임의식’ ‘도전정신’ ‘소통·협력’이다. 이번 조사에서 ‘책임의식’을 내세운 기업은 67개사, ‘도전정신’은 66개사, ‘소통·협력’ 64개사로 집계됐다. 인재상 조사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이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인재상은 2018년 조사에서 5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책임의식이 1위로 부상했다. 반면 지난 3번의 조사에서 2~3위로 상위권에 머물렀던 전문성은 6위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책임의식이 부각된 데 대해 “기업은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의 노력을 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전문성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직무중심채용, 수시채용이 확산돼 대졸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평준화됐고, 지원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지원하고 있어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 조사들에 포함돼 있지 않던 사회공헌이 인재상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사회가 기업에게 기후환경과 사회규범 하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이윤을 창출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런 인식을 구성원에게도 공유하는 것”이라며 “Z세대가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 회사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중시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전환, 경기둔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상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달리 금융·보험업에서는 직원의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칙·신뢰 등 도덕성을 직원들이 갖춰야 할 최우선 역량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일호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팀장은 “90년대생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여에 맞춰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기존에 정립된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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