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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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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핏빛 복수의 맛이 궁금해진다…뮤지컬 '스위니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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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거장 손드하임 걸작…유쾌한 사회 풍자 담아 [리뷰]

뉴스1

뮤지컬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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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들어는 봤나, 스위니토드 / 창백한 얼굴의 한 남자 / 시퍼런 칼날을 쳐들면 /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네 / 이발사 탈을 쓴 악마/ 복수에 불타던 이발사."

부정부패가 만연한 19세기 영국 런던. 면도칼로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섬뜩한 이발사 '스위니토드'가 있다. 그는 아내를 탐한 '터핀 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추방당했다가 1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자 아빠다. 그렇지만 아내는 사라졌고, 딸은 터핀 판사의 양녀로 붙잡힌 상황. 그가 원래 살던 집 1층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 부인'은 스위니토드의 복수를 돕는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인 '스위니토드'는 부조리가 넘치는 당대 사회상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고막을 자극하는 불협화음과 음침한 분위기, '인육 파이'라는 기괴한 소재로 관객들은 홀린다. 이 같은 불편한 3종 세트가 광기와 환희로 가득 찬 복수극은 더욱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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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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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빼앗긴 스위니토드의 복수'가 주된 이야기지만, 산업·도시화로 인한 빈부 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작품 전반에 퍼져 있다. 하지만 시종 어둡지만은 않다. 언어유희와 라임, 유머를 섞어 차지게 섞은 노랫말로 일침을 가한다.

"양심으로 속을 채운 '목사 파이'/ 내용물도 부실하고 감동이 없는 '소설가 파이'/ 주둥이만 살아서 씹는 맛이 최고인 '변호사 파이'/ 도둑놈과 사기꾼을 섞은 맛 '정치인 파이'."

스위니토드와 러빗 부인이 주고받는 1막 엔딩곡인 '어 리틀 프리스트'(A Little Priest)는 작품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대목이다. 파격적인 스토리에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는 배경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다.

톡톡 튀는 매력으로 극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러빗 부인 역은 전미도·김지현·린아가 맡았다. 스위니토드는 강필석·신성록·이규형이 연기한다.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3월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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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위니토드' 공연 모습. (오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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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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