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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강남도 콧대 꺾였다…서울 아파트에 ‘마피’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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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에 8만명 몰렸던 송파더플래티넘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내려 매물로
입주 앞둔 신축 단지 급전세도 수억원 하락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싼 가격,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에 분양권과 입주권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급락하는 추세에서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수분양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분양권을 ‘손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고층)가 13억14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당초 분양가 14억5140만원에서 1억5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같은 동의 11층 매물도 분양가보다 1억3000만원 내린 13억2140만원에 나와 있다.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송파더플래티넘은 지난해 1월 최초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29가구 모집에 7만5000명 넘게 몰리며 수천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송파구 집값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호가를 내려도 매수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마피 매물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매경이코노미

내년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송파더플래티넘’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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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입주 예정인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비바힐스’ 전용 64㎡(10층)도 분양가(7억500만원)보다 7200만원 낮은 6억33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미 입주가 진행됐으나,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무순위 청약’을 반복하는 단지들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 호가가 올라와 있다.

금천구 독산동 ‘신독산솔리힐뉴포레’ 전용 68㎡는 6억44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평형은 지난해 6월 입주자 모집 당시 최고 7억47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용 59㎡는 6억8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입주자 모집 당시 이 평형의 최고 분양가 9억2490만원보다 2억4000여만원 낮은 가격이다.

한때 웃돈이 수억 원씩 강남 아파트 입주권도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입주권은 조합원이 보유한 것으로 보통 입주 시점이 가까울수록 시세가 높아지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입주권 시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실거래 등록은 안됐지만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해 12월 15억원(6층)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최초 분양가가 12억49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2억5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지만 2021년 8월 같은 평형 입주권 21억5390만원(14층)에도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가 6억5390만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최근 매물 호가는 낮게는 17억원, 높게는 2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오는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는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전셋값을 낮춘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대단지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데다가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것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는 전체 3375가구 중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세 매물만 1296건에 달한다. 월세 매물도 1235건이다. 중복 매물을 감안하더라도 단지 가구 상당수가 임대차 매물로 나온 셈이다. 전용 39㎡ 전세 매물은 최저 4억7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강남권은 아니지만 인기 주거 지역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전체 1419가구 중 475가구가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월세 물건도 396가구에 달한다. 전용 59㎡ 저층 전세 매물은 최저 5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7억원 대였던 전용 84㎡ 전세 시세는 6억원 후반대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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