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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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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러시아산 경유 배럴당 100달러 상한제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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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블라고다트나야에 있는 유전이 눈에 덮혀 있다. 블라고다트나야/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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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이어 내달 초 경유(디젤) 등 정유 제품에 대해서도 ‘배럴당 100달러’를 가격 상한으로 정해 제재를 가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5일부터 러시아산 경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상품은 배럴당 45달러를 가격 상한으로 정하는 방안을 각 회원국에 제안했다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회원국 대표들은 27일 만나 이 안건을 공식 검토할 예정이며, 논의 결과에 따라 실제 상한선과 제재 부과 품목은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일부 국가들은 상한선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어 협의는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다.

유럽연합은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 가격 상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배럴당 60달러가 넘는 러시아산 원유를 옮기는 해운사의 배에 대한 미국과 유럽 보험사 이용을 막는 방식을 통해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격 상한제가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정유 제품에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의 제안대로 러시아산 정유 제품 가격 상한제를 실제로 시행하려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와 이에 더해 주요 7개국(G7)의 합의가 필요하다.

서방은 러시아의 석유 판매 수익을 줄이면서도 국제 시장에서 물품 부족이나 가격 앙등도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상품 거래소인 대륙 간 거래소(ICE)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경유 선물은 배럴당 1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경유 공급업체들이 이미 정유 제품 가격을 할인해 팔고 있는 상황이라 러시아가 이번 제재로 받을 타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유럽연합은 다음달 초부터 러시아산 정유 제품 역내 수입 금지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와 동시에 정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까지 시행할 계획이어서, 러시아가 입을 타격은 원유에 대한 제재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유럽에 정유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 대한 수송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정유 가격 상한제의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수입 금지 조치 탓에 러시아가 입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영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의 의견을 인용해 전했다.

베를린/ 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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