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50% 이상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생산능력(캐파) 증설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캐파 증설 추진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5~3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가 혁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투자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인정했다. 다만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현지에 공급망을 구축하는 경우 물가상승에 따른 투자비·인건비 등 비용 증가 위험이 있다”면서도 “비용이 일부 증가하더라도 완성차 기업이나 소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들이 현지 생산을 요청하고 있으므로 이에 따른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협상·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애리조나 투자 건을 포함해 미국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계획대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면 올해 말 총 300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 말에는 총 540GWh까지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유럽·중국 등에 있는 기존 공장에 대한 증설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특히 유럽에서도 미국 IRA와 비슷한 규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유럽에 대한 확장 투자가 전향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망용 ESS는 미국 IRA, 유럽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인해 지속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택용 ESS 시장도 각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유럽에서 각각 40% 이상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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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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