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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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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지율 어디로…김기현·안철수 서로 "내가 유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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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8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김기현ㆍ안철수 의원의 2파전 양상이 됐다는 평가다.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가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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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양천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국민의힘 양천갑 당원대회에 두 의원이 참석한 모습.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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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불출마 회견을 하면서 특정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도 취재진에 “여기저기 손잡자는 연대 제의가 오는 데 안 받고 있다”며 “연대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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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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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김기현 의원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관측이 적지 않다. 영남ㆍ노년ㆍ전통 보수층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나 전 의원이 출마했을 경우,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으로 표 분산이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을 미는 친윤계가 나 전 의원을 “반윤(反尹) 우두머리”(장제원 의원)라며 불출마로 압박해온 이유다.

김 의원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즉각 페이스북에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이번 결단은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며 “지난 20여년 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의원과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해시태그엔 “보수통합”, “보수 단일대오”라고 썼다.

김 의원 캠프도 보수층 결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전날(24일)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저는 ‘철새 정치’ 정치인의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공격한 김 의원은 이날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가 난방비를 너무 올렸다”고 비판하자 “문재인 정부가 멀쩡한 원전을 폐기해 전기료 인상 요인을 만들었고,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전가했다”고 반격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민주당에 맞설 보수당 리더는 김기현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 나 전 의원 지지층 표심도 대거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안철수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이 윤핵관의 완력 등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되면, 그 지지표가 안 의원에게 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은 김 의원에게 앞서고 있다. 일대일 구도로 압축되면 지명도 등에서 우월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따돌릴 수 있다는 게 안 의원측 복안이다. YTNㆍ엠브레인퍼블릭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22~23일)에서도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은 49.8%를 얻어 김 의원(39.4%)을 10.4%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나 전 의원 불출마 직후 안 의원이 최대주주(지분 18.6%)인 안랩 주가는 상종가를 기록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안타깝고 아쉽다”며 “나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당원에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국민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썼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을 직격해 온 유 전 의원은 최근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모양새를 띄면서 운신이 폭이 좁아졌는데, 나 전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유일한 반윤 주자라는 공간을 다시금 되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출마 관련) 숙고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말을 끝으로 잠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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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 사진은 지난 11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준비하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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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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