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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정복귀, ‘순방 후속조치’ 강조…내·외치 ‘경제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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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오찬으로 국정 복귀…순방 후속조치 차원

“귀국 전용기에서도 ‘300억달러 투자’ 후속 점검 지시”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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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스위스 순방과 설 연휴를 보내고 국정에 복귀했다. 당분간 부처별 업무보고 마무리와 300억달러 투자유치 구체화 작업 등 순방 후속 조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치와 외치에서 경제 최우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과학기술자들과 오찬을 하며 계묘년 음력 새해 첫 일정을 시작했다.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라는 제목의 행사로 UAE·스위스 순방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순방의 과학기술 분야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두고 젊은 연구자들과 의견을 교환한다는 취지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였던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우리의 미래 비전이 과학기술에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오늘 오찬은) 국가의 도약과 성장은 과학과 기술, 혁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대통령의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오찬에는 1970~1980년대생 과학기술 연구자 6명이 참석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병곤 서울대·김선주 연세대 교수, 우주 분야에서 윤효상 카이스트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 서울대·우재성 고려대 교수, 양자 분야에서 손영익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도 함께 했다.

2시간여 진행된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은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여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제 협력과 국가 연구개발(R&D) 자금 집행 개선 등을 이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오는 25일 본격적인 국정 복귀를 앞두고 국정 상황과 순방 후속조치를 점검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에서 도출된 UAE 국부펀드 등의 300억달러 한국 투자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귀국하는 전용기 내에서도 참모들과 회의하며 후속조치 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돌아오는 기내에서도 참모들에게 300억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어떻게 국가 경제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체화할 건지 꼼꼼하게 챙겨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UAE 측의 300억달러 투자는 양국 정상의 공동 성명에 명시됐지만 구체적 투자이행 방법은 정해져 있지 않다. 김 수석은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는 (UAE와의) 정상 간 투자합의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300억달러 투자유치 등을 들어 이번 2개국 순방이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순방 기간 각종 여론조사는 소폭의 하락세가 이어져 순방을 계기로 상승세 굳히기 흐름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순방 기간 극대화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과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이 같은 기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여당은 순방 성과를 띄우고 ‘이란’ 발언 등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여론전에도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귀국한 윤 대통령은 국정 복귀 전까지 조용한 설 연휴를 보냈다. 설 당일인 지난 22일에는 한남동 관저로 가족과 친지들을 초청해 손수 끓인 떡국을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수 경호인력만 남기고 조리사 등 관저 직원들도 휴가를 가도록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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