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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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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작년보다 줄 듯···청년 고용 ‘한파’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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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1일 서울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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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정원 감축 조치 영향으로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가 10만개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고용 시장은 올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청년층 대상 신규 채용 시장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300여개 공공기관의 정규직 신규채용 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약 2만6000명보다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는 2017년 2만2659명에서 2018년(3만3984명)을 거쳐 2019년 4만1322명까지 연속 증가했다. 이후 2020년에는 3만736명으로 꺾였는데, 2021년(2만7053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의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 목표치는 2만6000명+α 수준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신규채용은 1만9237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정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공기관 효율화 조치에 따라 공공기관 정원 44만9000명 중 1만2442명(2.8%)을 구조조정할 방침인데, 이 중 1만1081명을 올해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정원을 줄이겠다며 신규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 정원이 줄고 있는데 신규 채용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게 공공기관들의 얘기다.

민간 채용의 마중물 역할을 해온 공공기관 채용이 줄게 되면 올해 청년 고용 시장 전반이 얼어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는 주요국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국내 경기 하강이 유력해 기업들이 채용을 적극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고용 시장 자체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완화로 인한 일자리 증가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대책은 공공기관 청년 인턴 채용 규모 확대에 모아져 있다. 정부는 지난해 1만9000명이던 공공기관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올해 2만1000명으로 늘리고 기존 3·6개월인 인턴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인턴 경험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시간때우기용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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