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노인빈곤 실태 및 원인 분석을 통한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빈곤율은 2011년 49.18%에서 2020년 38.97%로 낮아졌다. 노인빈곤율은 노인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상대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노인빈곤율이 낮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노동 활동이 활발한 세대가 노인 인구에 편입되고 기초연금이 인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빈곤선 아래 속한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소득을 벌어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나타낸 ‘빈곤갭’은 같은 기간 21.06%에서 12.48%로 줄었다. 하위소득계층의 평균 소득이 낮을수록 빈곤갭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인 빈곤 문제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노인빈곤율은 65∼74세의 초기 노인 연령대에서 특히 감소 폭(44.59%→29.43%)이 컸다. 이 연령대의 빈곤갭도 17.84%에서 8.45%로 뚝 떨어졌다. 75∼84세의 빈곤율도 58.23%에서 50.34%로 낮아졌다.
반면 85세 이상 초고령노인의 경우 빈곤율은 2011년 48.23%에서 2020년 54.31%로 6.08%포인트 올라갔다. 빈곤갭은 줄긴했으나 감소 폭은 3.16%포인트(24.16%→21%)로 다른 연령대보다 적었다.
보고서는 빈곤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초고령노인 빈곤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노인 소득 중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고, 공적연금 소득은 절반 수준이다. 보고서는 “노동소득이 노인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노동소득의 감소 혹은 증가가 빈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노인 가운데서도 연령대별로 빈곤율과 소득수준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가 노인에 진입하면서 노인집단의 이질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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