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국 다변화’ ‘앨범 굿즈화’ ‘걸그룹 선전’ 등 원인
글로벌 CD시장까지 견인
지난해 국내 뮤지션 중 국내외 실물CD 판매량 1위(써클차트 기준)를 기록한 보이그룹 BTS.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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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인기가 견인 중인 국내 음반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반(실물 CD) 수출액은 2억3311만3000달러(한화 약2895억원)였다.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수출국 별로는 일본(8574만9000달러), 중국(5132만6000달러), 미국(3887만7000달러)이 각각 수출액 규모 1·2·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만, 네덜란드, 태국, 홍콩, 독일, 인도네시아, 프랑스 순으로 국내 음반이 많이 팔린 해외 국가 톱10으로 꼽혔다.
◇매해 비상하는 K팝 수출액
2018년 5000만 달러, 2020년·2021년 각각 1억·2억달러를 처음 돌파한 음반 수출액은 매해 증가 추세다. 2018년 한한령이 본격화 된 중국으로의 실물음반 수출액은 2019년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음반 수출액은 오히려 15%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친 2021년은 중국으로의 음반 수출액도, 전체 음반 수출액도 각각 전년 대비 151%와 62% 급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국내 걸그룹 초동 판매량 최고치를 경신한 블랙핑크. 이들은 같은 해 미국 타임지 선정 '올해의 엔터테이너'로도 선정됐다. /YG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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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는 단연 K팝 아이돌 그룹의 눈부신 활약과 실물 음반의 굿즈(goods·수집용 기획상품)화가 꼽힌다. K팝 팬덤은 주로 좋아하는 아이돌의 차트 순위를 올리거나 수집용으로 음반 CD를 여러 장씩 집단 구매한다. 특히 국내 음반 수출액이 큰 폭으로 뛴 2018·2020·2021년은 각각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1위·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위·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 대상 수상 등 기록을 K팝 그룹 최초로 달성한 시점과도 일치한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 인기가 확산된 국가가 대폭 늘면서 음반 수출 경로가 다변화 된 것 또한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2016년 60국에 불과했던 음반 수출국은 2022년 138국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는 특히 보이그룹에 비해 실물음반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여겨졌던 걸그룹과 다양한 장르의 해외 실적 개선폭이 컸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리테일(소매점) 판매량 집계 톱10 중 걸그룹은 에스파(6위·앨범명 Girls)와 블랙핑크(4위·Born Pink) 두 팀이 올랐다. 블랙핑크는 141만장 중 95만장, 에스파는 114만장 중 25만 장이 해외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톱10 중 유일하게 K팝 그룹이 아닌 임영웅(7위·IM HERO)은 총 109만장 중 39만장 가량이 해외 판매였다. 1위를 차지한 BTS는 총 192만장 중 97만장 가량이 해외로 팔려나갔다.
한편, 국내 음반 수출액 증가는 글로벌 실물 음반 시장 성장까지 함께 견인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01년 230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음반 시장은 스트리밍 보편화로 매년 하락해 2020년 42억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에는 이 통계 집계 20년 만에 50억 달러 규모로 반등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반 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에서의 실물 음반 판매가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미국 내 실물 CD 판매 증가는 K팝 그룹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최근 미국 빌보드지는 ‘202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CD앨범 톱10′ 중 K팝 그룹이 7팀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테일러 스위프트(1위)·해리 스타일스(4위)·비욘세(9위)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함께 BTS(2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3위), 스트레이키즈(5위·7위), 트와이스(6위), 엔하이픈(8위), 엔시티127(10위)의 앨범들이 꼽혔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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