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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기존 인플레 지표 한계 '초근원 물가지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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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잊어라. 이제는 초근원(Supercore) CPI가 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CPI 발표치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월가 투자자들은 이제 초근원 CPI를 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를 근원 CPI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주거비 항목을 뺀 '초근원' CPI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둔화세를 보이는 다른 분야와 달리 임금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서비스물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WSJ는 "통상 대부분의 투자자는 미국 CPI가 발표되면 이후 시장 상황 예측을 위한 지표로 근원 CPI를 활용했다"며 "다만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복잡한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은 더 이상 시장 전망에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최근 정점을 찍고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로저 핼럼 글로벌 금리 담당 책임자는 "작년에는 CPI가 명백하게 위로만 치솟으면서 충격적인 지표를 던진 만큼 주요 지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하락세를 보이는 상품·주거비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물가가 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최근 서비스물가를 언급하며 주거비를 제외한 초근원 물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에게 노동시장이 다른 지표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품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미국 고용시장은 최근 견조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서비스물가 역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CPI 결과를 12일 발표한다. 현재 월가는 지난해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5% 오르고,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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