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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지난해 취업자 껑충 늘었는데…“합격 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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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일자리가 증가폭 절반 이상 차지
올해 경기둔화로 양적·질적 악화 불가피
기재차관 “상반기 재정·공공·민자 340조 투입...1분기 집중 집행”


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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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지난해 취업자가 22년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올해는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작년의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극심한 고용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할 방침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8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작년 일상 회복에 따른 경제활동 및 수출 증가, 돌봄 수요로 견조한 취업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자수가 큰 폭 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5%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5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일자리 위주의 노인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45만20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55.3%를 차지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층 취업자였던 셈이다. 직업전선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한 해 동안 불과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50대 취업자는 19만6000명, 20대 취업자는 11만2000명 늘었다. 30대 취업자는 4만6000명 증가했다.

작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8000명으로 2021년보다 32만2000명(19.7%)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9만9000명(-2.5%)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돌봄서비스 수요 증가로 보건·사회복지업(18만 명), 제조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4000명), 정보통신업(8만 명), 공공행정(7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소매업(-4만1000명), 금융·보험업(-2만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올해부터는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지표가 크게 꺾일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작년의 8분의 1인 10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만명,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만명으로 더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예상되는 경기 하강에 대비해 재정집행을 서두를 계획이다. 상반기 중 재정과 공공투자·민자 부문을 통틀어 340조원을 투입한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재정집행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해 주요 재정사업을 1분기에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 14조9000억원 중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직접일자리는 채용시기를 앞당겨 이달 중 59만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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