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시중은행 부장 갑질 비화…금융당국, 내사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에서 일어난 갑질 사고가 현 경영진이 노동조합에 지나치게 의존해 생긴 것이라는 직원들의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금융당국도 감찰 등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내사를 검토하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상사가 부하에게 최근 욕설과 폭행에 이어 내기와 금품갈취를 일삼다가 피해자 아내 폭로로 공론화된 문제가 내부통제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사건을 공론화한 이는 피해자의 배우자로 '블라인드'라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을 통해 사안을 호소했다. 이번 사안에 관련된 일부 임직원들은 관련 비위가 사실 피해자 측 폭로 이전에도 수차례 인사부서를 통해 이의제기 및 고발 형태로 제기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해당 폭로가 있기 전까지 관련 인물에 대한 인사나 징계 혹은 사고 진위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부감찰 시스템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해당 시중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성토가 들끓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해당 은행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대기발령 상태로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며 "사안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조사해 징계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 사안을 심각히 보고 내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일부의 주장이지만 실제로 가해자의 내부 위상이 특정 노조 세력과 친분을 통해 일반 직원들의 피해호소를 묵살할 정도로 높았는 지를 살피려는 것이다. 해당 은행에서는 은행내 파벌싸움이 아직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최근 해당 은행 인사 과정에서 회사가 공식발령 이전에 인사명단을 노조에 미리 알렸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건전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아닌 파벌 등에 의해 무너진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