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센 "서방 단결 대응 보여줘야"…우크라 지지 촉구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 |
대만을 방문중인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영토를 얻고 이를 힘으로 굳히면 선례가 돼 모든 독재자가 무력 침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총리 출신으로 2009~2014년 나토 사무총장을 역임한 라스무센은 대만 민주 정부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독려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민주동맹재단'의 창립자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그는 "대만해협 건너편에서 공격적인 독재국가가 작은 민주 국가를 위협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유사점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했던 실수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또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단결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설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고 중국은 지금 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중국이 무력으로 현 상황을 바꾸려 시도할 경우 서방이 단합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러시아보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훨씬 더 높다"며 "(대만) 공격이 초래할 심각한 경제적 여파를 상세히 설명하면 강력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무센 전 총장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와 중국의 값싼 상품, 러시아의 값싼 가스를 기반으로 유럽을 건설했지만, 이 모델은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를 일깨워주는 '모닝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너무 순진했다. 푸틴의 야망과 잔인성은 과소평가하고 러시아 군사력은 과대평가했다"며 "가장 중요한 교훈은 푸틴 같은 독재자들은 약함이 아니라 민주 동맹국들의 단호함과 단결만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스무센 전 총장이 나토 사무총장 출신으로는 처음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대만 문제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 아니라 중국 영토의 보전과 통일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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