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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뺨때리고 김밥셔틀…은행 부장 갑질에 “남편 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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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직장내 괴롭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러스트]


국내 한 대형은행에서 간부가 부하 직원을 상대로 부당한 갑질과 폭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저희 남편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의 남편은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을 다니는 은행원이다.

A씨는 “남편이 부당 행위를 일삼는 부장의 인사 발령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변동 없이 제자리인 탓에 힘들어한다”며 “며칠만 기다리면 이제 이런 거 안 당해도 된다고 엄청 기대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이 부장과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는데 내기를 해서 100만원을 잃었다”며 “어느 날은 뺨을 맞고 어떤 날은 입에 담지도 못 할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부장은 A씨 남편에게 김밥을 싸오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얼마 전에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정말정말 미안한데 김밥을 좀 싸 달라’고 했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눈물이 맺힌 채로 부장이 김밥을 좋아하는데 직원에게 돌아가면서 김밥을 싸오라고 했다더라. 남편이 너무 미안해했고 수치스러워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부장의 갑질은 남편이 퇴근하고 난 후에도 계속됐다. A씨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와서 신고해야 한다며 계속 휴대폰을 쥐고 있었다.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부장 같은 사람은 어느 회사에도, 어느 조직에도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며 “남편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집에 와서 배우자에게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해당 은행은 최근 감찰팀을 통해 내부 감찰을 진행했고, 해당 부장은 현재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조사를 거쳐 추후 징계 수위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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