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신평, 김기현 후원회장 맡았다…“총선 원만한 관리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 참석해 신평 변호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3일 “김기현 후보가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이를 승낙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유’라는 글에서 “몇 가지 이유에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통령선거로 무자비한 ‘천하이분지계(天下二分之界)’를 깨었으나, 이 계략은 앞으로도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며 “여차하면 이것으로 돌아가는 마력을 가지고 있어 내년의 총선이 지극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이쪽이 이기면, 위정척사파 류의 낡고 폐쇄적 세계관에 빠진 저쪽의 운동권세력이 대거 숙정된다”며 “저쪽이 이기면 윤 정부는 식물정부가 되며, 보수가 궤멸의 길을 밟아 저쪽의 정부가 들어설 것이고 정권의 교체는 어려워지며, 장기집권 속에서 우리 민족과 나라의 미래를 향하는 문은 닫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쪽의 아직은 허약한 기반을 고려하면, 총선을 위해서 단합해야 하고 그 단합은 당과 대통령의 원만한 소통을 전제한다”며 “그러자면 당대표는 ‘총선의 원만한 관리자’이어야 한다. 이것은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그런 면에서 김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입법, 행정, 사법의 세 분야를 모두 거친 사람으로, 반듯한 인품을 가졌다”며 “복잡한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그의 언변은 항상 논리적이다. 이런 사람은 합리적 사고의 틀 속에서 뛰어난 관리자의 면모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변호사는 다른 후보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안 의원은 총선에서 중도층을 가장 많이 흡수할 힘을 가졌으나, 적어도 이번은 아니다”라며 “총리나 내각의 중요 포스트를 거친 다음 대선주자로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에 대해선 “‘3.9 대첩’의 주요한 조력자였으나 그가 지난 번 당에서 최고직을 맡으며 너무나 자주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며 “그가 복잡한 것을 이해하는 능력의 점에서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본다. 그는 이미 대통령과는 별도로 움직이며 자기정치를 해왔는데 이쪽의 아직은 약한 형세를 고려한다면 억제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원외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해선 “나 전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선 지지율이 높으나 총선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중도층 흡수의 힘이 너무 약하다”, “황 전 대표의 경우는 말할 것 없다. 그럴 리 없으나 그가 당선되면 국힘당은 총선에서 ‘폭망’”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관해선 “출마 자체가 어려울 것이다. 논어(論語)의 전편을 통해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끊임없이 말해지는 ‘믿음(信)’이 그에게는 없다”며 “믿음이 허물어져 오물로 뒤덮인 곳에서 아름다운 꽃은 절대 피어날 수 없다. 그는 스스로 파멸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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