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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美, 백신 무력화 최강 변이 XBB.1.5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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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중 40.5% 차지

일주일 새 2배 가까이 늘어

中 “대도시 코로나 정점 찍어”

춘제 전후 농촌 등 영향 우려

현존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XBB.1.5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XBB.1.5가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서 4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준 21.7%에서 일주일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뉴잉글랜드·뉴저지·뉴욕 등 동북부에서는 확진자의 75%가 XBB.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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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B.1.5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다. XBB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뒤 싱가포르의 재확산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 여러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앞다퉈 우세종이 나타났는데, 그중에서도 XBB.1.5가 다른 변이들을 제치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CDC의 바버라 마혼 박사는 “XBB.1.5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XBB.1.5의 강한 면역 회피력을 우려하고 있다. XBB가 면역 회피력 면에서 ‘현존 최악의 코로나19 변이’로 꼽혀왔는데, XBB.1.5가 이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앤드루 페코스는 XBB.1.5의 경우 다른 변이에 비해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특히 더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킨다.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특색에 맞춰 개발되기에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이 변할수록 백신이 무력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 평균 코로나19 하루 입원 환자는 4만4243명으로 2주 전보다 7% 증가했다. 중환자실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평균 5303명으로 2주 전보다 11% 늘었다.

최근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폭증 상황이 이달 중순 춘제(春節·설)를 전후해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자체 분석이 나왔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천싸이쥐안(陳賽娟) 중국 공학아카데미 연구원 등이 최근 펴낸 ‘2022년 가을·겨울 중국의 오미크론 하위 계통의 다양성과 특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용해 “베이징·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이 예측이 광저우 방역 당국의 1일 발표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그러면서 대도시에서 정점을 찍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중순 춘제를 전후해 중소 도시와 농촌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 도시와 농촌은 의료 시설이 취약하고 노인과 기저질환자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며 춘윈(春運: 춘제 특별 수송 기간) 인구 대이동이 감염병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지민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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