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유지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6달러(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올해 5.05달러(6.71%) 급등했다. 2년 연속 상승세가 유지됐다.
유가는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급 제약, 중국 수요 약화,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컸던 한 해를 보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배럴당 139.13달러에 달해 고공행진을 펼쳤다.
WTI는 지난 3월 7일 장중 한때 130달러대로 오르면서 2008년 7월 이후 가장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종가기준으로 보면 WTI가격은 지난 3월8일 고점인 배럴당 123.7달러보다 35.12% 내렸다.
지난 12월 9일에 기록한 연중 저점 배럴당 71.02달러와 비교하면 13.0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 정책을 강화한 점도 원유 수요를 위축시킨 요인이 됐다.
올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점도 유가 상승세를 낮췄다.
보통 유가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만큼 달러 강세 때는 해외투자자들에 가격 매력도가 떨어져 수요가 감소한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임에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2% 정도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고 본격적으로 경제를 재개하는 가운데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 유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원유 수요가 약해지면 유가는 오히려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유가 상한제를 도입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원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2023년에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전망이 어두워 신중한 접근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우 불확실한 또 다른 해를 맞아 변동성은 별로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도 지속됐다.
CMC마켓츠의 레온 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경제여건 악화로 인한 연료 소비 감소로 공급 부족이 상쇄될 것"이라며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 12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가즈프롬 주차장에 유조차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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