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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내년도 물가 안정 최우선"…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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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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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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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은은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 각종 위험이 잠재한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최종 기준금리 수준과 현 수준의 유지 기간 등은 물가 흐름과 함께 경기, 금융·외환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3.25%로, 시장은 3.5% 정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승률은 3%대 중반,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율은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내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누증된 비용 상승압력의 전가 정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와함께 경기 둔화, 국내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잠재 위험 요인에 유의하면서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는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잠재 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소비 회복세는 금리 상승 등으로 점차 완만해지고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금융시장도 큰 변동성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한은은 "자본 유출입과 주요 가격 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둔화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관련 자금시장 불안이 다시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현재 시행중인 조치는 지원 효과와 단기 금융시장 회복 정도 등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대외충격 흡수 제고를 위해 만기가 도래한 통화스와프(말레이시아,호주 등) 연장과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금융협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은은 경제주체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전망 보고서 내용을 확충하는 동시에 의결문 개선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내용 내실화 등을 통해 정책 배경이나 방향을 충실하게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요국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 제시) 효과를 분석하고 중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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