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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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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은행권도 희망퇴직… 고용시장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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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2022년 2400명 희망퇴직

우리 등 접수 시작… 40세도 대상

계절조정 취업자 석달 연속 감소

금리 상승기를 맞아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권에서마저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4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고용시장은 벌써 한파다.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만 올해 약 2400명이 희망퇴직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40세까지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내려가기도 했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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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했다.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최대 3300만원,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도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말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해 다음 주 최종 퇴직자 공지를 앞두고 있다.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에서는 40세(1982년생)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됐다. 희망퇴직금으로는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500여명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427명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Sh수협은행도 최대 37개월치 급여를 조건으로 15년 이상 근무자로부터 지난달 18∼22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경우 아직 희망퇴직 공고가 나지 않았는데, 예년 일정으로 미뤄 대부분 연내 신청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에서 약 500명의 희망퇴직자가 확정된다면 올해 5대 은행에서만 2400여명이 희망퇴직 방식으로 직장을 떠나게 된다. 앞서 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50여명이 1월에 희망퇴직했고 하나은행에서도 상반기 478명, 하반기 43명 등 521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은행의 올해 초 희망퇴직자 역시 415명에 달한다. 은행권 전체 희망퇴직자도 최소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버텨주던 고용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813만9000명으로 10월 대비 2만8000명 줄었다. 계절조정 고용률도 62.1%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계절조정 지표를 통해 살펴보면 고용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계절조정 취업자는 지난 9월에 2만2000명 감소했고, 10월에도 5000명 줄었다. 계절조정 취업자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고용 한파가 거셌던 2020년 2월(-2000명), 3월(-67만2000명), 4월(-27만5000명)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유지혜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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