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 "저용량, 고용량 임상동시 진행 차질없어"
업계 "비임상 독성시험 추가돼 일정 지연될수도" 우려
회사측 "저용량 임상, 고용량 임상 원활하게 연결" 자신
에이비엘바이오는 당초 ABL301 임삼1상에서 최대 80mg/kg 고용량 투여를 계획했지만 FDA는 20mg/kg을 초과하는 단일용량 증량시험(SAD)은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FDA는 고용량 투여 임상을 위해서는 비임상 독성 시험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단 최대 20mg/kg 이하 용량 범위 내 임상1상은 그대로 하면서 80mg/kg 고용량 투여를 위한 비임상 독성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단일용량 증량시험은 임상 참여자들에 약물 투여 시 용량을 달리해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낮은 용량부터 투약 후 일정 기간 안정성을 확인하고 다른 용량 증량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다중용량증량(MAD)은 첫 투여 이후 시간차를 두고 두 번 이상 투여한다. 환자에 투여되는 누적 약물량이 늘어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주 중 FDA에 독성 비임상 추가 실험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임상1상 첫 투약은 내년 초로 예상한다. 이번 시험 진행에 따른 임상 지연은 없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비임상 독성시험 기간이 6개월 정도고, 20mg/kg 저용량 투여 임상이 7~10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저용량 후 고용량 투여로 지연 없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임상1상 일정 전반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비임상 독성 시험의 경우 4주 반복투여 후 결과 수령까지 1년 가량 소요되며, 확보한 데이터를 임상까지 연결시키는 과정만 6개월 가량 걸린다는 것이다.
한 국내 바이오 기업 전임상 담당 본부장은 “비임상 결과를 받는 데만 1년이고 이후 FDA 심사, 의료기관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 등 의약품 생산 후 미국까지 유통하는 기간 등 구체적인 과정들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해도 모두 1년 6개월”이라며 “그마저도 이론상으로 그렇고 현실에서는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일부 업계 전문가들이 1년 6개월 혹은 그 이상 임상이 지연될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하는데 이는 아예 새로운 약으로 임상을 개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사실과 다르다”면서 “저용량과 고용량 임상을 동시에 병행 진행하기 때문에 임상지연은 있을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변경 디자인에 따라 저용량 임상을 시작하는 동시에 고용량에 대한 추가적인 비임상 독성 시험을 진행해 저용량 임상이 고용량 임상 투여로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고용량 비임상 시험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하기도 전에 임상1상 저용량 투여 임상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한다. 비임상 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80mg/kg 단일용량시험은 물론, 전 용량에 대한 다중용량시험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임상1상에서 다중용량 증량시험을 하지 못한다면 임상2상 진입을 위한 프로토콜 설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2상을 진행하기 위한 적절한 용량은 비임상 독성 시험 결과 및 임상 1상에서의 안전성 데이터, 약리학적·약동학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며 “임상2상에 대한 리스크를 지금 단계에서 지적하기에는 일반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11월 7일에 제출한 변경 신청건은 FDA 의중을 제대로 읽지 못한 실수였다”며 “향후 비임상 데이터 결과가 나오면 다중용량 증량시험을 진행한다고 다시 한번 더 임상 변경 공시를 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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