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경제학자 설문조사
"올해보다 개선…애초 전망치보단 낮은 수준"
"유로존 경기 부양 효과 기대감 과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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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분석가들은 내년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0.8%보다는 상승했으나 애초 전문가 집단 예상치인 1.2%에 견줘서는 낮은 수준이다.
오는 2026년 GDP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1.2%로 0.2%포인트 낮춰 제시했다.
주요 국가별로는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일의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이 0.4%, 2026년 1%로 조정했다. 이는 연간 0.3%포인트씩 하향 조정한 수치다. 독일은 최근 유럽 내 전기차 수요 감소,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저가 공세 등에 부딪히면서 ‘국민차’로 통하는 폭스바겐이 오는 2030년까지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는 독일 전체 직원 12만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로, 독일 경제에도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도 내년 성장률이 0.7%, 2026년에는 1.2%로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반면 스페인은 내년 2.3%, 2026년 1.9%로 기존 전망치보다 오히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번에 나온 전망치는 지난 6월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망보다 더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지난 12일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유로존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0.8%에서 0.7%로, 내년 전망치도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가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내년 실질 성장률은 1.3%로 지난 5월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국자들은 여전히 소득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안정화되면서 가계가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같은 부양책이 얼마나 빨리 실현될지는 거듭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과 내후년에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믿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현재 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일부 사람들이 소비 결정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지연이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2분기 2%에 도달한 후 유지되다가 이듬 해 1.9%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남은 관심사 중 하나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이전 조사보다 더 빠르게 하락, 내년 3분기에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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