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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1월 취업자 62만명 늘어…청년은 21개월 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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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준 역대 최저…증가폭 여섯달째 둔화

취업자 증가분의 76.5%가 60살 이상 나와


한겨레

12일 서울 시내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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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2만6천명 늘어나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취업자 수 증가폭은 반년째 둔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는 고용 호조세를 이끈 건 60살 이상 노년층이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2만6천명 늘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999년(121만7천명)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1월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55만3천명에 이르는 등 고용 호조가 뚜렷했는데, 기저효과를 뛰어넘을 정도로 취업자가 늘었다. 지난달 15살 이상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오른 62.7%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2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자 수는 66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6만8천명 줄어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실업률도 0.3%포인트 감소한 2.3%로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을 바꾼 뒤 11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다만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5천명에서 6월 84만1천명으로 꺾인 이후로 6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월별 고용 추세를 비교할 수 있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봐도 11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8천명 줄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부는 최근 이례적인 고용 호조세가 장기적 추세를 찾아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고용률은 유지 내지는 소폭 하락하고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저 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확대 작용하는 가운데, 고물가·금리 인상·수출부진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며 “다만 이는 올해 이례적 호조세에서 내년에 장기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고용 호조세를 여전히 노령층이 견인하고 있는 점은 한계다. 지난 11월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76.5%가 60살 이상(47만9천명)이었고, 70살 이상도 17만9천명이나 됐다. 반면 지난달 청년층(15∼29살) 취업자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5천명 줄어 지난해 2월(-14만2천명) 이후 21개월 만에 첫 감소를 보였다. 청년층은 실업률도 5.7%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늘었다. 기재부는 “청년층 인구가 1년 전보다 21만명 감소해 인구영향을 반영한 고용률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실업률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연령층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50대(9만2천명)와 30대(6만6천명)에서는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40대는 6천명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업(23만1천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지난 10월(15만3천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는 와중에도 자동차·비금속 광물(시멘트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0만1천명 늘었다. 13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증가폭은 지난 10월(20만1천명)보다 줄었다. 도소매업은 7만8천명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2만7천명 줄어든 금융보험업이 뒤를 이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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