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집행부사업 좌지우지"…태백시의장 행태 '월권·갑질' 갑론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조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 vs 의장 "업무 제대로 못 한 결과이기도"

누리꾼 거친 공방도…최미영 시의원 "익명 부작용 방조 책임 가볍지 않다"

연합뉴스

밴드로 오케이 게시글
[캡처 배연호]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분 태백시지부(태백시 공무원노조)가 고재창 태백시의회 의장의 집행부 관련 행태에 대해 '월권'과 '갑질'이라고 주장해 '갑론을박'이다.

태백시 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의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업을 좌지우지한다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 권한을 넘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갑질, 언어폭력, 특권 의식 등 의장의 형태가 도를 넘어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런 행태를 지속하면 시민·사회단체와 연계 활동을 통해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태백시 공무원노조는 이런 내용의 의견서를 의장에게 전달하고,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연합뉴스

태백시 공무원노조 의견서
[캡처 배연호]


이에 고 의장은 "언어폭력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 제시를 요구했으나, 공무원노조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공무원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회로 찾아오는 공무원 대부분은 예산 협의 등 집행부 필요에 따른 것이고, 시민이 시의회에 민원 해결을 호소하는 것도 집행부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태백시 공직사회 반응도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6급 공무원은 "'의장이 조금 심하기는 했다'는 소극적 지지와 '의회에 문서를 보냈으면 됐지, 게시판에 게재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소극적 반대가 거의 반반"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밴드로 오케이 게시글
[캡처 배연호]



연합뉴스

밴드로 오케이 게시글
[캡처 배연호]


이번 논란은 태백시 생활불편신고 밴드(BANDRO OK·밴드로 오케이)에서 누리꾼 사이의 거친 공방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밴드로 오케이에 지난 11일 오후 '태백시 공무원들이 똘똘 뭉쳐 바로잡읍시다'라는 글이 올라오자, '떳떳하게 실명을 밝혀라', '당당하다면 기자회견을 하시길 바랍니다', '익명이라고 뒤에 숨어서 이러는 것은 모두에 도움 안 된다' 등의 반박 댓글이 잇따랐다.

밴드로 오케이의 운영 목적은 가로등, 보도블록, 생활 쓰레기 등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생활민원의 처리다.

태백시는 밴드 운영 목적과 관련 없다며 이날 오후 5시 17분께 이들 글을 모두 삭제했다.

최미영 태백시의회 의원은 13일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공개 사이트에 올리는 글은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죄 없는 개구리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돌멩이와 다름없다"며 "특히 행정기관의 사이트가 익명 운영으로 이런 부작용을 방조한다면 그 책임 또한 절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by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