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옐런 미국 재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플레 완화 순조로워 침체 피할 수 있을 것”

조선일보

女재무장관·재무관 서명 들어간 지폐 공개 -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매릴린 말레르바 재무관이 8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재무부 연방인쇄국에서 자신들의 서명이 들어간 1달러와 5달러 지폐를 공개하고 있다. 미 달러화 지폐 앞면에는 재무부 장관과 재무관의 서명이 나란히 들어간다. 옐런 장관은 첫 여성 재무장관, 말레르바 재무관은 첫 여성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재무관이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8일(현지 시각) “우리(미국)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 묻는다면, 답은 ‘예스’라고 믿는다”며 “침체는 불가피하지 않다”고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순조롭게 완화되고 있어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조만간 심각한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옐런 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전임자다.

옐런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조폐국(BEP)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과열됐던 고용 시장 열기가 적당히 식어가고 있다는 점,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 임대료가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점 등을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임금 인상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는 심각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대체로 펀더멘털(경제 기초 체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강달러 현상이 완화될 것인지, 달러 가치가 정점을 지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징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이 40여 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경제 상황을 어둡게 보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추락하던 엔화의 가치가 침체를 대비한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서 반등하고 있고, 금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 월가 대형 은행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최근 “경기 침체가 다가온다”며 연일 경고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