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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5년간 3600억원 투자, 농·식품 융합 익산형 일자리로 지역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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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정헌율 익산시장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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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는 최근 5년 인구가 급감하면서 ‘호남 3대 도시’라는 명성이 위협받고 있다. 2017년 인구 30만명 선이 무너진 뒤 지난달 기준 27만4117명까지 인구가 줄었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청년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익산시는 ‘익산형 일자리’로 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익산형 일자리 사업에 예산 3600억원을 투입해 지역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익산형 일자리는 무엇인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과 식품이 결합한 ‘농식품 상생형 일자리’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하림 등 식품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원재료를 지역 농가에서 조달한다. 농가는 계약 재배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만들어 소득을 높일 수 있다. 익산형 일자리는 기업뿐 아니라 농가 이익도 보장되는 구조다.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기업과 농가 등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상황은.

“이 사업엔 국내 최대 식품산업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대기업 하림 등이 참여한다. 하림그룹이 5년간 3625억원을 투자해 575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식품기업 20곳도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현재 지역 농산물 사용 비중이 10~20%에 불과한데 오는 2030년에는 50%까지 확대하겠다. 최근 정부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르면 내년에 ‘지방주도형 투자일자리’로 지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화폐 정책이 선심성이라는 지적이 있다.

“익산 지역화폐 ‘다이로움’은 시민이 뽑은 만족도 1위 정책이다. 다이로움 택시가 출시 3개월 만에 택시 가입률 85%, 누적 사용 90만9000회를 돌파하면서 대기업 플랫폼을 제치고 익산의 대표 택시 브랜드가 됐다.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을 두고 선심성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부가 지역 화폐 예산을 줄이고 있지만, 다이로움 사용 금액에서 최대 2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을 유지하겠다.”

-코스트코 입점으로 소상공인 반발이 예상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는 대응팀을 만들어 상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피해 업종과 정도를 파악하고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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