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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일자리 증가, 60세 이상이 견인했다... 85만 개 중 47만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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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숙박·음식점업 2년째 감소
남자 몫이 1.3배... 30대서 격차 최대
한국일보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잡페어 '다IT(있)다'가 열린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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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늘어난 일자리 85만 개 중 47만 개가 60세 이상 차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증가를 고령자가 견인한 것이다. 남자 몫이 여자의 1.3배에 이를 정도로 남녀 간 일자리 점유 격차는 여전히 크다.

8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일자리는 총 2,558만 개로, 1년 전보다 85만 개(3.5%) 증가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일자리 증가분의 과반이 60세 이상 고령층과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60세 이상 일자리가 47만 개(11.9%) 늘어 다른 연령대 증가 규모를 압도했다. 이어 50대(23만 개), 40대(10만 개), 20대(6만 개) 순이었다. 19세 이하와 30대 일자리는 각각 1만 개, 1,000개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일자리 증가분이 49만 개로, 비영리기업(19만 개), 대기업(17만 개) 증가분을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17만 개)와 보건ㆍ사회복지(15만 개), 정보통신(8만 개), 전문ㆍ과학ㆍ기술(7만 개), 교육(7만 개)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반면, 숙박ㆍ음식은 1만 개 줄었다. 고령화로 돌봄ㆍ의료 수요가 늘고, 비대면ㆍ대면 서비스 업황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별 일자리 구도는 변함없이 남자 우세다. 남자가 점유한 일자리가 1,457만 개로 비중이 57.0%다. 남녀 일자리 비중 격차가 가장 큰 연령대는 30대다. 남자가 59.4%에 달한다. 육아를 여성이 도맡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적으로 여자 일자리(51만 개)가 남자(34만 개)보다 많이 증가하며 전년(남자 57.6% 대 여자 42.4%) 대비 비중 차이는 다소 줄었다.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젊다. 대기업의 경우 일자리 점유 비중이 가장 큰 연령대가 30대(28.9%)인 데 비해 중소기업 일자리 점유율은 50대(24.6%)가 최대였다. 이에 평균 연령도 대기업이 41.8세, 중소기업은 47.3세다.

전체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5.3년으로 전년(5.2년)보다 약간 늘었다. 대기업이 7.9년, 중소기업은 3.8년이었다. 전체 일자리의 39.4%인 1,008만 개가 근속 기간이 2년 미만인 일자리였다.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는 일자리는 취업자와 다르다. 예컨대 주중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한 명이지만, 일자리는 복수로 계산된다.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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