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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거래량 모두 ‘상승’ 바라보는 1기 신도시… 과열 기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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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재건축 단지들이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기미까지 나타나고 있다.

조선비즈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을 추진 중인 분당 서현 시범단지 한양아파트 일대. /오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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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넷째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는 아파트 가격은 0.02% 올랐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구는 0.33% 올랐는데, 3주 연속 0.3% 이상 뛰고 있다.

정부는 올해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평촌 등을 대상으로 선도지구를 선정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선도지구는 오는 9월 제안서 접수, 10월 평가를 거쳐 11월에 지자체가 최종 선정해 2025년 중으로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이 선도지구 평가 기준이 발표되자 이전 실거래가 대비 호가가 크게 올랐다. 분당 내 유력 선도지구 후보 단지인 상록마을우성아파트 전용 55㎡ 9층이 지난 4월 9억75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11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시범단지 내 한신아파트도 4월 전용 84㎡ 7층이 15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최대 17억원에도 매물이 올라와 있다. 시범한양 전용 101㎡는 지난 8일 14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당 아파트 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른 1기 신도시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평촌동 꿈마을 라이프 전용 110㎡ 호가는 12억원 수준에서 13억원대로 1억원 올랐다. 고양시 일산서구 ‘강촌마을’ 2단지 전용 94㎡는 지난 3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호가가 8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1기 신도시가 포함된 도시의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 폭은 연초 대비 성남시가 7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안양시(54%)·부천시(36%)·군포시(33%) 등도 증가폭이 높았다.

다만 선도지구 지정과 관련한 호재들이 선반영되면서 이 같은 호가 상승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1기 신도시가 속한 각 지자체는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내놨는데, 분당이 주민동의율을 산정할 때 상가 소유주의 동의 여부를 포함하지 않은 것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평촌 역시 용적률을 둘러싸고 법정 상한선인 450%가 아닌 330% 수준을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한층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선도지구 지정과 관련된 기준을 국토부에서 지자체에 상당히 이양했기 때문에 지자체의 기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도지구 추진 단지 중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곳들 위주로 호가가 많이 올랐는데, 지자체 기준이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매우 초기 단계에 여러 재건축과 관련된 비용이 오른 상황에서 너무 높은 금액으로 매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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