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단련 "정유·철강업계 피해 여전…손해배상청구소송 추진"
건설 현장 모습. / 사진제공=픽사베이 |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 기사들이 점차 늘면서 항만 물류는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일일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7만2428TEU로 평시 대비 99% 수준으로 회복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113%, 규모 2위인 인천항은 108% 수준을 기록했다. 집단운송거부로 반출입량이 0~3% 수준까지 떨어졌었던 광양항도 평시 대비 21%까지 회복했다. 또한 시멘트의 경우에도 전날 16만6000t 운송돼 평년 동월(18만8000t) 대비 88% 수준을 회복했다. 시멘트 운송량 증가로 레미콘 생산량도 평시의 61%인 30만8000㎥까지 늘었다.
다만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81곳이었다. 석유화학 수출 물량은 출하가 재개됐지만, 평시의 5% 수준만 출하되고 있다. 내수 물량 출하량은 평시의 50∼90% 수준이다. 철강은 전날 평시의 53% 수준에서 출하가 이뤄졌다. 이에 철강·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최근 화물연대의 시멘트 집단운송거부로 전국의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등 건설업계의 피해 보전을 위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단련이 회원단체 소속사를 대상으로 피해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12월6일 기준 전국 115개사의 건설현장 1349개 중 785개 현장(58.2%)이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회는 화물연대의 불법적인 파업 근절에 대한 건설업계의 단호한 입장 표명을 위해 회원단체 소속사(종합 1만2510개사·전문 4만6206개사·설비 6230개사)를 대상으로 소송 참여 여부를 확인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와 연대해 파업해 건설현장 중단 등 피해가 확대될 경우 이에 대한 소송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정유·철강 업계에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업무개시명령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포항의 화물연대 천막농성장을 방문하고 “(업무) 복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가급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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