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국 공산당 독재에 반대하는 일본 거주 중국인들과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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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구의 90% 이상이 코로나19에 면역을 지녔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가 3년여간 이어지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에 가까이 다가섰지만, 개발도상국들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으로 평가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WHO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 경험 덕에 세계 인구 최소 90%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어서며 바이러스에 많은 이들이 노출된 만큼 면역력을 갖춘 인구도 늘어났다는 판단이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면역 인구 증가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면서도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개도국과 선진국의 코로나19 감시와 검사, 백신접종의 격차가 높은 사망률을 초래할 수 있는 변이 출현의 완벽한 조건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개도국에서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속하는 한 전염력이 높고 치명적인 변이가 출현해 다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WHO는 지난주 85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며 각국에 다시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발발 3년째에 접어들어 감염을 막고 생명을 구할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지금 이 같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특히 최근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1952명, 사망자 수는 5233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감염자 수는 향후 방역 상황에 따라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저우자퉁 중국 광사 좡족 자치구 질병통제센터장은 ‘상하이 예방의학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의 방역 조치가 홍콩처럼 즉각 완화되면 중국 본토 확진자 수가 2억3300만명으로 늘고, 사망자도 20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WHO는 이날 각국 정부에 60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바이러스 취약층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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