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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왕세자 대모에 英 왕실 분노… 흑인에 무슨 말 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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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1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왼쪽)과 여왕의 보좌진인 수전 허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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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최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가 흑인 자선단체 대표에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가 사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보좌진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전 허시(83)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왕실 행사에 참석한 흑인 자선단체 대표 응고지 풀라니에게 “정말로 어디에서 왔느냐”고 반복해 묻는 등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영국 왕실도 30일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수전 허시의 사임 사실을 밝혔다.

응고지 풀라니는 아프리카와 카리브계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을 돕는 단체인 시스타 스페이스의 대표로 행사 참석 직후 트위터에 “’레이디 SH(수전 허시)’라는 왕실 직원이 심문하듯 “진짜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고 썼다. 풀라니는 자신이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이라고 했지만 허시는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고 계속 되물었다고 전했다.

풀라니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인 인종 차별”이라면서 “그 발언으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곁에서 대화를 목격한 또 다른 참석자도 BBC에 “수잔 허시의 질문이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었다”고 증언했다.

수전 허시는 수십년간 여왕의 신뢰를 받은 최고위급 보좌진으로 ‘넘버 원 헤드 걸(No.1 head girl)’로 불렸으며 영국 왕실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크라운’ 최신 시즌에도 등장한다.

귀족 출신인 허시는 1960년부터 왕실에서 일했으며 코로나 봉쇄 중에도 여왕 부부와 함께 지냈고 여왕 남편 필립공 장례식 때 여왕 옆을 지켰다. 허시는 다이애나 빈이나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등 왕실에 새로 들어온 이들의 정착을 돕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BBC는 다이애나가 개인적으로 허시를 싫어했다고 전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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