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급 안돼 공장 가동 멈춘 레미콘업체 속속 늘어
재고물량마저 바닥나…장기화 시 피해규모 눈덩이 우려
대전지역 공사현장에서 레미콘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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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집단운송 거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대전과 충남지역의 건설 현장이 멈춰 설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업 장기화 땐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세종충남레미콘조합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지난 24일부터 시멘트 운반 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 운행이 중단되며 대전과 충남, 세종지역 120여개 레미콘제조업체 중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나마 대다수 레미콘업체는 비축해 둔 시멘트 재고물량으로 며칠간 버텨왔으나 파업이 지속되면서 이 마저 바닥나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레미콘 공급이 중단되며 동절기를 맞아 레미콘 타설을 서둘러야 하는 100여 곳에 달하는 대전의 크고 작은 건설현장과 40여 곳에 이르는 충남의 500세대 이상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레미콘 공급이 끊겨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대전 대덕구 대화동 소재 A레미콘 대전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전만 해도 시멘트 운반 차량인 벌크시멘트트레일러가 하루 평균 3~4대가 들어와 일일 1000㎥(루베) 내·외의 레미콘을 지역 공사현장에 공급했지만 29일부터는 하루 250㎥(루베)로 레미콘 공급을 줄여 내보내고 있다. 이 업체는 시멘트 재고량마저 소진돼 이번 주말부터는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B레미콘업체도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시멘트 공급이 끊겨 지난달 29일부터 레미콘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충남지역 레미콘업체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공주 소재 C레미콘업체는 화물연대 총파업 전까지 하루 평균 700~800㎥(루베)의 레미콘을 인근 아파트 및 건설 공사현장에 공급했다.
하지만 총파업 이후 시멘트 공급이 중단된 데다 재고물량마저 바닥나 지난 29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천안·아산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등에 레미콘을 공급하고 있는 아산 소재 D레미콘도 마찬가지로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시멘트 공급이 안돼 지난달 28일까지 재고물량으로 레미콘을 생산하다 29일부터는 공장을 세웠다. 이 업체는 파업 전까지 하루 평균 1400~1500㎥(루베)의 레미콘을 공사 현장에 공급했었다.
건설현장에서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로 인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란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의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 공급이 안돼 부득이하게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공기에 차질을 빚는 사업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전의 아파트 공사현장 관계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레미콘 공급이 끊겨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에는 110곳의 크고 작은 공사현장이 있으며, 충남에는 500세대 이상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이 4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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